계좌이체 내역에 ‘대여’라고 적어두는 것만으로는 돈을 빌려준 사실을 충분히 증명하기 어렵습니다. 이체 내역은 돈이 오간 사실만 보여줄 뿐, 그 돈이 대여금이라는 점까지 자동으로 증명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. 법원은 대여 사실을 주장하는 쪽이 이를 증명할 책임을 지므로, 이체 메모만으로는 상대방이 증여나 투자금이라고 다툴 때 승소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.
다만 이체 메모에 ‘대여’, ‘차용’ 같은 명목을 남겨두면 당시 의사를 보여주는 하나의 자료가 될 수는 있습니다. 그래서 실무에서는 이체 내역과 함께 문자·카카오톡·통화 녹음, 일부 변제 내역, 돈을 빌려주게 된 경위 등 주변 자료를 함께 모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. 특히 원금·이자·상환기한이 드러나는 대화가 있으면 유리합니다.
개인 간 금전거래는 사적인 차용증이나 계약서만 가지고는 거래사실을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, 예금통장 사본이나 무통장입금증 같은 금융거래 자료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 가지고 있는 자료를 먼저 정리해 보시고, 상대방이 증여나 투자금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거나 증거가 부족하다면 법률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.
